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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노트

한강 조망+프라이빗 공간, 브라이튼 한남의 진짜 가치와 단점은

by 부동산 투자노트 2025. 3. 30.

시작하며

최근 몇 년간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는 빠르게 바뀌고 있다. 특히 2021년 이후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강해지면서, 대체 투자처로 오피스텔에 관심을 가지는 수요가 늘어났다. 그 중에서도 한남동을 중심으로 분양된 고급 오피스텔들이 주목받았고, 단기간에 계약이 완료되는 사례도 여럿 있었다. 이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던 ‘브라이튼 한남’ 오피스텔을 직접 둘러본 경험을 바탕으로, 실내 구성과 가격, 입지, 장단점 등을 하나씩 정리해보려 한다. 특히 “이 정도면 3억원으로도 가능했다”는 말이 나왔던 이유와, 30억원이 넘는 매매가가 어떻게 정당화되는지 궁금했던 이들이라면 꼭 읽어볼 만하다.

 

1. 계약금만 3억원? 생각보다 낮았던 진입 장벽

브라이튼 한남은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34억원에 이르렀지만, 초기 계약금은 분양가의 10%로 책정되어 약 3억원만 있으면 분양 신청이 가능했다.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낮은 진입장벽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실거주보다는 투자 목적으로 접근하는 사례가 많았고, 일부 투자자들은 한 채가 아닌 두세 채를 동시에 분양받기도 했다. 일반임대사업자로 등록할 경우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었던 점도 매력적으로 작용했다. 오피스텔이라는 특성상, 당시에는 아파트 대체재로서 더 주목을 받았다. 특히 강남이나 한남동처럼 입지가 좋은 지역에 위치한 고급 오피스텔은 완판 속도가 빠른 편이었으며, 연예인이나 자산가들도 다수 분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연예인들이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브랜드만이 아니다

분양 당시 브라이튼 한남은 유명 연예인들이 계약한 사례가 입소문을 타면서 더 화제를 모았다. 전용 82㎡를 29억원에 분양받은 방송인, 84㎡ 타입을 28억원에 계약한 또 다른 인물 등 다양한 사례가 있었다. 이 단지의 평당 분양가는 8,000만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되며, 일부 인기 타입과 로얄층은 1억원 이상 차이가 나기도 했다. 현재 시세를 살펴보면, 전용 82㎡ 기준 매매가는 약 33억1,600만원 수준이고, 전세가는 22억원 선이다. 입주는 2025년 2월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입주율은 절반 정도인 상황이라 거래는 아직 활발하진 않다. 게다가 오피스텔은 100실 이상일 경우 등기를 마쳐야만 전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아직 유통 물량이 많지 않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하면, 초기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금 회수 속도나 수익 실현보다는 프리미엄을 기대하며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했을 것으로 보인다.

 

3. 실제 내부 구성, 고급 오피스텔의 기준을 보여주다

우리가 둘러본 매물은 브라이튼 한남 오피스텔 13층, 단지 내 최고층에 위치한 전용면적 84㎡ 타입이었다. 이 타입은 코너에 자리하고 있어 모든 방에서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었다.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첫인상은 ‘섬세하다’는 것이었다. 입구에는 슈드레서, 즉 신발 소독과 건조 기능을 갖춘 빌트인 신발장이 설치되어 있었고, 복도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매립된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이런 세세한 설계는 평소 우리가 떠올리는 일반 오피스텔과는 확연히 달랐다.

또한 서브룸과 연결된 욕실은 넓고 고급스러운 타일로 마감되어 있었고, 줄눈 색깔까지 공간의 톤에 맞춰 맞춘 점이 인상적이었다. 메인 침실에는 별도의 드레스룸 대신 장이 일체형으로 설치돼 있었으며, 간접조명과 미닫이 거울 도어까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남향으로 배치된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풍부해 공간 전체가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실내에서 그대로 침대를 배치하고 창밖 한강을 바라보며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구조라면, 프리미엄 오피스텔로서의 가치는 충분해 보였다.

 

4. 큐브룸과 창 설계, 평범함을 넘어서다

브라이튼 한남에서 인상 깊었던 또 하나의 공간은 ‘큐브룸’으로 불리는 알파 공간이었다. 일반적인 방과는 다르게 이곳은 홈오피스, 홈카페, 또는 취미 공간 등 다양한 용도로 꾸밀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우리가 둘러본 샘플룸은 작은 정원처럼 식물이 배치되어 있었고, 도심 속 힐링 공간처럼 느껴질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거실의 구조 역시 일반적이지 않았다. 전면이 통창으로 뚫려 있지는 않았지만, 각 창이 일정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어 마치 액자처럼 외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었다. 이러한 창의 형태는 외관 디자인의 일환이기도 한데, 단지를 외부에서 바라봤을 때 창 배치가 일정한 패턴을 이루면서 건물 자체가 시각적인 포인트가 되는 구조였다.

주방 역시 업무용 활용을 고려한 구조였다. 인덕션과 싱크대가 슬라이딩 도어로 가려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필요 시 완전히 가림으로써 깔끔한 사무공간처럼 연출할 수 있었다. 이는 일반 주거형 아파트에서는 보기 어려운 방식이었다.

 

5. 입지와 조망, 개발 가능성까지 고려한 전략적 위치

브라이튼 한남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한강 조망’이라는 명확한 장점 때문이다. 단지 자체가 코너에 위치해 있어 한남대교와 강변북로를 내려다볼 수 있고, 실시간 교통 흐름까지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시야가 탁 트여 있다. 이는 단순히 뷰의 만족을 넘어서, 부동산 프리미엄 측면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다만 이런 조망이 앞으로도 계속 보장될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다. 인근 부지의 개발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시야를 가리는 건물이 들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지역은 ‘준주거지역’이면서 동시에 ‘미관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즉, 고도 제한이 걸려 있어 건물을 일정 높이 이상으로 올릴 수 없는 규제가 존재한다.

이러한 규제는 브라이튼 한남에게 오히려 긍정적인 요소가 된다. 중층 이상 세대의 경우, 향후에도 조망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장기적인 가치 보존에 대한 기대도 크다. 즉, 단기적 트렌드에만 기댄 분양이 아니라 입지 자체의 안정성과 희소성이 결합된 단지라 볼 수 있다.

 

6. 그렇다면 단점은 없을까?

고급 오피스텔이라고 해서 아쉬운 점이 없는 건 아니다. 브라이튼 한남 역시 몇 가지 단점이 명확하게 존재한다.

  • 커뮤니티 시설의 규모가 작다. 라운지, 피트니스, 스파 등이 있지만 여유롭지는 않다.
  • 주차 시스템은 기계식으로, 자주 차량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불편할 수 있다.
  • 가격 대비 대체재가 많다. 같은 예산으로 더 넓은 고급 아파트나 주거형 오피스텔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아파트 규제가 완화되면서 굳이 오피스텔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다. 시장 상황이 예전과 다르기 때문에, 브라이튼 한남이 분양 당시처럼 압도적인 선택지로 보이진 않을 수도 있다.

 

마치며

브라이튼 한남은 단순한 고급 오피스텔이 아니라, ‘한남동’이라는 지역성과 희소한 한강 조망, 정교한 내부 설계가 결합된 상징적인 주거 공간이다. 일반적인 오피스텔과는 차별화된 공간 구성, 디테일한 마감, 그리고 업무와 주거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유연한 구조는 실제로 현장을 둘러본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하지만 분명한 단점도 존재한다. 소규모 커뮤니티 시설, 기계식 주차의 불편함, 그리고 가격 대비 선택지가 많은 시장 상황 등은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30억원대 예산이라면 충분히 다른 고급 아파트나 넓은 주거형 오피스텔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라이튼 한남은 한남동이라는 입지에서 프라이빗한 고급 주거 공간을 찾는 이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일 수 있다. 무엇보다 한강 조망과 남향 배치, 희소한 구조는 시간이 지나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가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이곳을 선택할지 말지는 개인의 우선순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분명한 건 ‘고급 오피스텔이란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는 기준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이다. 실거주든 투자든, 이곳은 단지 ‘좋은 위치’라는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설득력을 갖춘 공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