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서울이 평양보다 후지다”는 말이 그저 자조 섞인 농담일까요? 최근 몇 년간 아파트 공사 기간이 길어지고, 이공계에 대한 홀대가 심화되면서 진지하게 이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을 우대하며 초고층 아파트를 빠르게 짓는 북한의 사례를 보면, 과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무엇인지 되짚어보게 됩니다.
1. 과학자 거리, 왜 이 말이 와닿는 걸까?
(1) 이공계 홀대, 왜 심각한 문제인가요?
과거에는 성적이 좋으면 공대를 가는 흐름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실제로 1980~90년대에는 이공계 진학률이 지금보다 훨씬 높았고, 산업을 이끄는 주축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20년간 이 흐름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법학, 행정학, 의학 등 특정 분야에만 사회적 보상이 집중되면서, 이공계의 역할은 평가절하되고 있습니다. 한때 연구와 개발에 집중했던 사람들이 정치, 법조, 의료 쪽으로 빠져나간 결과, 기술 기반 산업은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 과학자 거리가 부러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북한의 '미래 과학자 거리'는 말 그대로 과학자들을 위한 전용 도시 인프라입니다. 70층짜리 고층 아파트, 전용 상업 시설, 주거 지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제로 이 거리에는 과학자들만 입주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과학자 거리와 서울의 현실 비교
항목 | 북한 (평양) | 한국 (서울) |
---|---|---|
과학자 우대 정책 | 과학자 전용 거리 조성 | 이공계 홀대 분위기 지속 |
주거 인프라 | 고속 건설, 전용 아파트 제공 | 청약 경쟁 심화, 지원 미흡 |
사회적 인정 | 국가적 우대 대상 | 의사·법조계 중심 사회 구조 |
2. 빨리빨리 민족, 이제는 옛말?
(1) 아파트 한 채 짓는 데 왜 이렇게 오래 걸릴까요?
한때 한국은 ‘빨리빨리’로 대표되는 속도 중심의 사회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오히려 느려진 공사 기간과 복잡한 행정 절차로 인해 ‘빨리빨리’는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아파트 한 동을 짓는 데 평균 32개월 정도가 걸렸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50개월 이상 걸리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공사기간이 길어지는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아파트 공사 기간이 길어지는 이유
- 환경 규제 강화: 소음, 분진 등으로 인한 민원 증가
- 야간 공사 제한: 주민 민원으로 인해 공사 시간 단축
- 행정 절차 복잡화: 인허가, 설계 변경 등 반복적 행정 절차
- 건설 인력 부족: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
(2) 북한은 어떻게 이렇게 빠르게 지을 수 있었을까요?
북한은 53층 아파트를 9개월 만에 완공했고, 70층 건물의 골조 공사를 74일 만에 완료했습니다. 1개 층당 16시간만에 골조 공사를 마쳤다는 점은 놀라운 수치입니다.
이처럼 빠른 공사는 야간 작업 강행, 무조건적인 집중 투입, 민원이나 절차 없이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가능해진 것입니다. 물론 품질에 대한 우려도 있고, 실제로 균열·부식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속도 자체는 비교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3. 35층 규제, 서울은 왜 높이 지을 수 없을까?
(1) 평양은 70층까지 가능한데, 서울은 왜 35층까지만?
서울은 한동안 아파트 높이를 35층으로 제한해왔습니다. 이는 도시의 경관 보호와 과밀화 방지, 일조권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 규제로 인해 도시의 효율적인 개발이 가로막히고 있다는 비판도 큽니다.
🏙️ 서울의 아파트 높이 규제 흐름
- 과거: 35층 제한 중심
- 현재: 지역에 따라 완화 가능하지만 제한 여전히 존재
- 결과: 고밀도 개발 어려움, 공급 제한
(2) 초고층 규제가 남긴 영향은?
아파트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더군다나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더뎌지면서 서울의 주택 시장은 꾸준히 과열되고 있습니다.
🧱 초고층 규제의 현실적인 영향
- 주택 공급량 부족
- 도시 확장성 한계
- 분양가 상승 압력
- 정비사업 지연
4. 남보다 늦고, 덜 짓고, 안 짓는 사회의 결과
(1) 누구를 위한 도시인가?
현재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개발은 점점 느려지고 있습니다. 속도는 늦고, 공급은 적고, 기술 인재는 줄고 있는 이 상황에서 과연 우리는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걸까요?
📌 서울이 마주한 3중의 위기
- 속도의 위기: 공사 지연, 개발 속도 둔화
- 기술의 위기: 이공계 인재 이탈, 연구 기반 약화
- 정책의 위기: 과도한 규제와 낮은 실행력
(2) 민간의 자구 노력이 필요한 시점
이제는 정책만 바라볼 수 없습니다. 민간 영역에서도 자발적인 연구 개발, 기술 인재의 양성, 효율적인 공정 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조금씩 움직인다면, 평양보다도 빠르고 튼튼한 도시를 다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며
서울이 평양보다 뒤처졌다는 말은 단순한 비교가 아닙니다. 과학기술, 도시개발, 인재 존중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가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지를 되묻는 이야기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이공계의 가치를 다시 조명하고, 효율적인 도시 시스템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변화는 빠르게 오지 않지만, 멈추지 않으면 반드시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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